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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호프 자런,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환경 2024. 9. 30. 11:12반응형
이 책을 왜 이제서야 읽었을까, 싶을 정도로 내 눈을 많이 뜨게 해준 책이다. 요즘은 책을 안 사고 도서관에서 주로 빌려읽는데, 이 책은 구입해서 닳고 닳도록 읽고 싶어서 중고서점에 가서 책을 구입하기로 했다.
전 세계 인구는 1969년 이후 두 배가 늘었고, 현재 지구에는 81억명의 인간이 살고 있다. 81억명의 인간들이 먹고 살려면 50년 전보다 더 많이 풍요로워져야 했다. 그런데, 너무 과하게 풍요로워진 거 아닐까?
우리는 너무 과도하게 풍요롭다
오늘날 미국의 연간 옥수수 생산량은 지난 50년간 세 배가 늘었다. 전 세계 육류 생산량은 연간 3억 톤을 넘어섰고, 이 또한 50년간 세 배가 늘었다. 소는 50년 전보다 50퍼센트 정도 더 도축되어 소고기 생산량이 두 배가 되었다. 돼지는 네 배 더 많이 생산되고, 닭은 열 배 더 많이 생산된다. 암탁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1조 개의 알을 낳는데, 이는 50년 전보다 생산량이 네 배 더 증가했다. 우유 생산량은 두 배 더 증가했다. (오히려 젖소는 300만 두가 더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노르웨이의 연어 양식장의 연어 생산량은 양식 산업이 시작된지 20년만에 매년 100만 톤을 넘어섰다.
인구가 두 배로 증가하는 동안 곡물 생산량과 어획량은 세 배 증가했고, 육류 생산량은 네 배 더 증가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음식은 어떻게 될까? 40%는 바로 쓰레기가 되어 버려진다. 영양실조에 처해있는 사람들이 8억명 이상이나 되는 걸 생각하면 놀라운 숫자다.
인간이 곡물을 10억 톤 소비한다. 그리고 동물의 먹이로 10억 톤을 소비한다. 곡물 10억 톤을 소비해서 우리는 1억 톤의 고기와 3억 톤의 분뇨를 얻는다. 양식장에서 연어 1kg를 얻으려면 작은 물고기 15kg가 필요하다. 우리가 먹는 한 주먹의 고기와 생선을 생산하기 위해 과도하게 많은 것들이 들어갔다.
우리는 왜 이렇게 많은 곡물과 육류를 생산하고, 물고기를 잡을까?
이는 식량 문제만은 아니다, 에너지 또한 마찬가지이다.
데이터로 이야기하는 우리의 모습
호프 자런은 여성과학자로, 미국에서 태어나 교수직을 했고 현재는 노르웨이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주로 미국과 노르웨이의 데이터로 이야기 한다. 하지만 특히 OECD 가입 국가라면 대부분 비슷한 양상일 것이다.
이 책은 항상 숫자 데이터로 이야기를 한다.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숫자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는지는 주관적이다. 그래서 책에서도 이 데이터를 어떤 사람이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따라 의도가 전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예시도 보여준다. 그래서 좀 더 신뢰가 갔다고 할까. 그리고 우리와 같은 일반 시민들도 어디서 어떤 자료를 볼 수 있는지 다 적어줬는데 그게 꽤 많은 페이지를 할당할 정도였다.
데이터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풍요롭게 살아왔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어떻게 지구가 변했는지 알려주는 동시에, 아직 늦지 않았다는 희망의 메시지도 전한다. 우리 스스로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음을 알려준다.
사실 가장 중요한 실천은 딱 한 가지이다. 덜 소비하고 많이 나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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