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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탑건> 무비스타의 탄생영화 2023. 2. 21. 22:14반응형
세계적인 무비스타의 탄생
1986년에 영화 <탑건>이 개봉을 했고, 개봉과 동시에 세계적인 무비스타가 탄생한다. 현재까지도 영화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배우 중 하나인 바로 탐 크루즈이다. <탑건> 이전, 1983년에 개봉한 작품인 <리스키 비즈니스>로 북미에서 스타가 되었다면, <탑건>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나는 그때 태어나지도 않았으니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지만, 그 시절의 탐 크루즈를 보면 안 뜨는 게 이상할 정도이다. 사진을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각인이 되는 외모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배우로서의 매력도 있었겠지만 그와 작업한 감독들이 말한 바에 따르면 얼굴 때문에 연기가 과소평가되는 배우라고 하니, 이때 탐 크루즈가 세계적인 스타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80~90% 정도는 외모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그 젊은 시절 탐 크루즈의 외모는 영화 <탑건>에서 제대로 볼 수 있다. 나도 영화를 보는 내내 무서울 정도로 예쁘고 잘생겼다고 생각한 것이 <탑건>의 탐 크루즈였으니까 말이다.
매버릭의 인물 관계
영화는 매버릭이 해군 항공대의 교육 기관인 '탑건'에 가게 되면서 시작된다. 탑건에서 교육을 이수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아냈는데, 매버릭의 곁에는 절대 빠질 수 없는 인물이 세 명이 있다.
차리는 외부에서 초빙된 탑건의 교관으로, 매버릭과는 해군들이 자주 가는 술집에서 처음 만난다. 이때 매버릭이 찰리에게 노래를 불러주는데, 노래 실력이 처참해 내가 다 부끄러운데도 찰리는 매버릭에게 자리를 내준다. 매버릭의 얼굴이면 그 정도는 괜찮을 것 같지만. 어쨌든 그 후에 찰리가 탑건 교관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탑건에서 자주 부딪히고 연인 관계롤 발전하게 된다.
비행 전문가인 찰리는 진취적이고 펜타곤으로 가겠다는 야망이 있는 캐릭터이다. 초기 각본에서는 찰리가 에어로빅 강사였다고 하는데, 탐 크루즈의 주장으로 탑건의 교관으로 바뀌었다. 탑건의 교관과 교육생이라는 신분으로 자주 부딪히게 되니, 매버릭과 찰리가 만나는 것이 각본 상으로도 굉장히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초기 각본대로 군인과 에어로빅 강사로 만났다면, 물론 두 사람이 만날 수는 있겠지만 매력이 없는 그저 그런 시나리오였을 것 같다.
아이스맨은 영화 내에서 매버릭과 라이벌 구도로 나오는 인물이다. 그래서 두 인물을 비교하면서 보면 굉장히 재미있다. 사실 매버릭이 주인공이니까, 라이벌이라고는 하지만 매버릭이 실력으로 더 우위에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꼭 그러지는 않다. 두 사람이 비행하는 스타일을 보면, 아이스맨은 정석으로 비행을 한다. 교관이 아이스맨의 비행술을 보고 교과서라고 할 정도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안전뿐만 아니라 팀의 안전까지 생각한다. 반면, 매버릭은 자신의 감이 굉장히 중요하다. 비행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보통의 파일럿이라면 하지 않을 비행을 하곤 한다. 결과는 좋아도 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아이스맨과 부딪힌다.
그런데 매버릭의 실제 성격은 비행할 때와는 많이 다르다. 생각보다 낯을 많이 가리고, 회피 성향도 강하다. 연인이 찰리와 부딪히는 장면들을 보면 매버릭의 회피 성향이 아주 잘 보인다. 그리고 상급자에게는 말투나 행동만큼은 깍듯하게 대한다. 하지만 아이스맨은 어디서든 굉장히 여유롭고, 수업 때나 상급자를 대할 때는 정석과는 많이 먼 듯한 행동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런 것을 보면 인물들이 입체적이라 보는 재미가 있다.
매버릭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을 꼽자면 만장일치로 구스를 꼽을 것이다. 매버릭은 가족이 없다. 아버지는 해군 파일럿이었으나 베트남전에서 전사를 했고, 해군 내부에서는 매버릭의 아버지인 듀크 미첼의 죽음을 은폐한다. 어머니 또한 아버지의 죽음 이후에 견디지 못하고 사망하게 된다. 그런 그에게 가족 같은 인물이 있다면 그의 RIO인 구스이다. 무기관제사인 RIO는 항상 파일럿과 함께 한다. 매버릭과 구스가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는 영화 내에서 다룬 적이 없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매버릭이 구스와 그의 가족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비행할 때만큼은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매버릭이지만, 구스가 말을 하면 다 들어주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매버릭은 구스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것만 같았다. 그리고 매버릭은 오직 구스에게만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그에게 구스를 빼앗아간 것은, 아무리 영화라고는 하지만 너무 가혹한 처사인 것 같다. 매버릭이 소중하게 여기는 인물들은 다 자신을 떠나니, 매버릭이 참 안쓰럽게 보이기도 한다.
사실 <탑건>을 지금 보면 스토리든 뭐든 신선하다거나 재밌지는 않다. 아무래도 36년 전인 1986년에 개봉한 영화이다 보니, 그때는 신선하게 느껴졌던 것도 지금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배우들의 얼굴은 몇 십년, 몇 백 년의 지나도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사실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잘 가니, 한 번은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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