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리뷰, <이웃집 토토로> 힐링이 필요할 때영화 2023. 3. 3. 10:39반응형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지브리 스튜디오'이고, 지브리 애니메이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은 바로 <이웃집 토토로>이다. 나는 이걸 초등학교 저학년 때 처음 봤는데, 그날 이후로 이 애니메이션을 가장 좋아하게 되었다. 어렸을 때 토토로를 좋아했던 이유를 생각해 보면, 단순히 토토로가 귀여워서 좋아했던 것 같다. 애니메이션을 볼 때마다 나도 메이처럼 토토로 위에 올라가 낮잠을 자고 싶었다. 토토로의 배는 얼마나 폭신폭신할지 상상하면서!
토토로 괴담은 사실일까?
메이네 세 가족이 시골 마을로 이사를 온다. 메이네 가족이 이사를 온 집은 오래된 집으로 넓은 마당이 있고, 집 근처에는 정말 큰 나무가 있는 숲도 있다. 아빠는 일을 하고, 언니는 학교에 갈 때 메이는 마당에서 혼자 놀다가 아기 토토로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를 따라가다가 숲으로 들어간다. 그러다 어느 나무 구멍에 빠져 토토로를 만나게 되고, 토토로와 같이 낮잠을 잔다. 메이는 토토로를 만났다며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하지만, 토토로를 만나러 가는 길은 막혀있었다. 다시는 토토로를 볼 수 없어 메이는 상심한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자매 앞에 토토로와 아기 토토로들이 나타나고, 그러면서 두 자매와 토토로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인터넷을 하다보면 이 애니메이션에 관련된 괴담들이 많이 나온다. 토토로가 사실 아이들을 잡아먹는 괴물이라던가, 고양이 버스는 죽은 사람만 탈 수 있기 때문에 메이는 사실 죽은 거라던가, 많은 괴담들이 있다. 이는 <이웃집 토토로>뿐만 아니라 다른 지브리 애니메이션에도 이런 괴담들이 많이 돌고 있다. 하지만 이 괴담들을 보면 어른들의 입맛에 맞는 이야기들이다. 미스터리나 공포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자극적이고, 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리고 숨겨진 의미나 비하인드를 만들어서 이야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마치 그게 사실인 것처럼 떠들고, 사람들이 이 괴담을 정말이라고 믿으니 문제인 것 같다. 그렇지만 워낙 이 괴담들이 너무 많이 퍼지고, 많은 사람들이 이 괴담을 알고 있으니 걷잡을 수 없는 것 같다.
내가 꿈꾸는 삶
토토로와 아기 토토로들이 나무 위에 올라가 어떤 율동을 하니까 식물들이 크게 자라는 장면을 좋아한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마당을 봤을 때 새싹이 돋아나있던 것도 참 좋다. 어릴 때부터 이유도 없이 이 장면이 그냥 정말 좋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웃집 토토로>에 나온 생활이 내가 원하는 생활이었다. 마당이 있는 오래된 주택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집을 가꾸고, 다양한 꽃과 나무, 식물들로 마당을 꾸미며 사는 삶. 내가 여전히 꿈꾸고 있는 삶인데, 그 삶이 이 애니메이션에 그대로 구현이 되어 있었다.
힐링이 필요해
내가 어른이 되고나서 토토로를 보니까 마음이 굉장히 편안해졌다. 물론 중간에 메이가 마을에서 없어지는 큰 사건이 일어나긴 했지만, 대체로 등장인물들도, 마을도 평온하게 일상을 이어가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어른이 되면서 인생이 다이내믹해서 그런지, 영상 콘텐츠를 볼 때 약간 잔잔하게 흘러가는 콘텐츠를 더 선호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 매력이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에 잘 나타나고, 특히 <이웃집 토토로>에서 잘 보이는 것 같다. 그래서 너무 힘이 들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힐링을 하기 위해 이 애니메이션을 보곤 한다. 이 애니메이션은 1988년에 개봉을 했는데도, 35년이 훨씬 넘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내 마음에 잔잔한 바람을 불러 일으킨다.
반응형'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리뷰, <모아나> 스스로를 믿고 나아간다는 것 (0) 2023.03.10 영화 리뷰, <기생충> 계급 없는 계급 사회 (0) 2023.03.07 영화 리뷰, <덩케르크> 필사적인 그날 (0) 2023.02.27 영화 리뷰, <스탠바이, 웬디> 앞으로 전진하기 (0) 2023.02.25 영화 리뷰, <스타트렉 비욘드> 팀워크의 정석 (0) 2023.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