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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리뷰, <모아나> 스스로를 믿고 나아간다는 것
    영화 2023. 3. 1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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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리네시아 신화, 모아나

    모아나가 살고 있는 모투누이 섬은 자원이 풍부하여 살기 좋은 섬이다. 하지만 섬이 저주에 걸려 물고기는 잡히지 않고, 나무가 썩어 열매가 맺지 않고 있다. 모투누이 섬의 족장인 아버지와 후계자인 모아나는 해결책을 강구해 보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섬을 떠나 바다에 나가고 싶던 모아나는, 삶의 터전인 섬을 구하기 위해서 항해를 떠나야 한다고 결심한다.

     

    모아나는 여타 영웅전의 서사와 비슷하다. 곤경에 처한 마을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고, 숱한 난관을 거치고 각성하여 섬을 구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영웅 서사도 여성이라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왔다.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스토리는 폴리네시아 신화에서 따온 것이다. 실제로 모아나를 제작하기 위해서 폴리네시아 지역 출신의 전문가를 모아 자문단을 꾸렸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 디즈니가 이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알 수가 있었다.

    모투누이 섬의 진정한 후계자, 모아나

    영화를 보면 족장인 아버지와 후계자인 딸의 계승이 자연스럽다. '족장의 딸'이 아닌 '족장의 후계자'의 모습이 잘 보여진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어렸을 때부터 후계자로서 키우는 모아나의 부모님과 그런 모아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마을 사람들을 보여준다. 마을에 무슨 일이 있으면 족장인 모아나의 아버지뿐만 아니라 후계자인 모아나도 의견을 내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게다가 모아나가 바다에 나가기로 결심한 것도 바다 너머에 마을을 구할 해결책이 있을 것 같다는 확신과 소망을 가졌기 때문이다. 물론 어렸을 때부터 바다에 나가고 싶어 했지만, 마을이 병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모아나의 마음에 불을 지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내에서는 이런 장면들이 정말 물 흐르듯이 이야기가 진행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디즈니 프린세스와는 조금 결이 다른 것 같다. <모아나>에서는 단순히 공주의 모습만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 후계자의 모습이 잘 담겨있어 좋았다.

    모아나의 조력자

    <모아나>에서 좋았던 것 중 하나를 꼽자면, 모아나의 조력자가 할머니인 점이다. 바다에 나가고 싶던 모아나에게 길을 열어주고 용기를 준 사람도, 모아나가 길을 잃었을 때 방향을 잡아준 사람도, 모두 마을 사람들이 미쳤다고 말한 모아나의 할머니였다. 항상 모아나를 곁에서 지켜보면서, 바다로 나아가겠다는 모아나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할머니가 좋아보였다. 모아나의 꿈이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고,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일깨워주는 할머니 덕분에 모아나도 바다로 나올 수 있었다. 이렇게 꿈을 지지해주면서 도움을 주는 이가 곁에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다. 모아나와 할머니의 유대감이 잘 나타나면서도, 늙었다며 곧장 무시당하곤 하는 노인들의 지혜는 후손들의 길잡이가 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노래하는 모아나

    <모아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답게 뮤지컬 형식으로 진행이 된다. 그러므로 OST가 굉장히 중요하다. 디즈니의 다른 작품인 <겨울왕국>의 'Let It Go'가 주인공 엘사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하는 노래인 것처럼,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중요한 요소가 바로 OST이다.

     

    영화 내에서 모아나가 바다에서 길을 잃었을 때 할머니의 영혼이 나타나 바른 길로 인도를 해주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 나왔던 OST가 가장 좋았다. 이 장면은 <모아나>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때 모아나가 부른 노래가 'I am Moana'이다. 모아나는 폴리네시아계 언어로 '바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장면에서 모아나가 'I am Moana'라고 외치는 것은 이런 의미인 것 같다. 나는 모아나, 즉 바다 그 자체이니 어떤 것도 나를 막지 못하고,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갈 거야! 모아나가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큰 용기를 가지고 한 발짝 내딛는 상황인 것이다. 이 순간만큼은 다른 누구도 필요하지 않다. 오직 자신의 결정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모아나만 존재할 뿐이다.

     

    같은 멜로디를 공유하고 있는 'How I'll far go'에서는 모아나가 바다를 향한 소망을 노래한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어느 순간 'I am Moana'를 통해 모아나가 자신이 원하는 길을 실제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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