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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리뷰, <디트로이트> 누구나 안전한 사회를 위해
    영화 2023. 3. 1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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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트로이트 폭동

    영화 <디트로이트>는 1967년에 디트로이트에서 폭동이 일어났을 때가 배경이 된다. 디트로이트 폭동의 시작점으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알지어스 모텔에서 벌어진 사건을 영화로 제작하였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 무서웠고, 끔찍했다. 너무 답답하기도 했고, 내가 그들을 대신해 너무나도 억울했다. 어디다 소리를 지르고 싶거나 화를 내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어, 영화를 보는 동안 너무 힘들었다.

     

    폭동을 진압하던 경찰과 군인들이 이 알지어스 모텔에서 총이 발사된 소리를 듣고 용의자를 찾으려고 한다. 그들이 이 모텔에 진입하던 중에 도망가는 흑인에게 총을 쏴 죽이거나, 모텔에 묵고 있던 흑인들과 백인 여성들을 협박하듯이 추궁을 한다. 경찰들은 이들을 추궁하면서 흑인들을 죽이지만, 경찰은 엉뚱한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고도 한다. 그리고 후에 이 사건의 실체가 밝혀져 경찰들이 재판에 받게 되지만, 증언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무죄로 풀려난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던 것이다.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

    이 영화를 이렇게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것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배우들의 연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본지가 꽤 오래전인데,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것은 백인 경찰의 역할을 맡았던 윌 포터의 연기이다. 윌 포터는 영화 <메이즈러너>로 알게 됐는데,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줄 몰랐다. 윌 포터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이 백인 경찰의 말과 행동이 정말 정말 무서웠고 끔찍했다. 그래서 나는 조금 더 쉽게 흑인들이 처했던 부당한 상황에 이입을 할 수가 있었다. 내가 만약 저 상황에 처했다면 어땠을까, 정말 끔찍한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차별과 폭력이 없는 사회를 위해

    이 영화를 보면 하퍼 리의 소설 <앵무새 죽이기>가 생각이 난다. 이 소설 또한 인종차별을 이야기 하고 있다. 주인공인 어린아이의 아버지가 모함을 받은 흑인을 변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고, 이를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다. 철저하게 백인 위주로 돌아가는 사회에서 흑인들이 받는 편견과 차별들을 정말 잘 보여주는 소설이다.

     

    <앵무새 죽이기>가 1960년에 나온 작품이고, 영화 <디트로이트>의 배경은 1967년이다. 그로부터 5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세상은 그때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좋아졌을까. 기술적으로는 굉장히 많이 발전했더라도, 사람들의 의식은 그만큼 발전했을까. 유색인종은 인종차별로부터 자유로워졌을까. 여전히 인종차별과 미국 경찰들의 흑인에 대한 과잉진압 이슈는 끊이지 않고 있다.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은 일들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인종뿐만 아니라 성별, 성지향성 등과 같은 많은 부분에서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일어나고 있다. 여전히 <디트로이트>처럼 사회고발적인 영화나 콘텐츠들이 나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해결해야 할 것도, 넘어야 할 산도 무수히 많다는 뜻이다.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것으로 인해 사회에서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그런 사회를 만드는 것은 정말로 힘들 것이고, 어쩌면 몇 십 년, 몇 백 년이 지나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나 안전한 사회로 우리는 계속해서 전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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