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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어 퓨 굿 맨>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보고 싶을 때 보는 영화영화 2023. 3. 17. 11:57반응형
요즘 탐 크루즈 하면 '액션 배우'로 많이 생각하겠지만, 탐 크루즈가 단순히 액션만 잘하는 배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탐 크루즈가 연기를 정말 잘한다고 생각하고, 그의 연기를 잘 볼 수 있는 영화 중 하나는 바로 <어 퓨 굿 맨>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미션 임파서블>을 제작하기 전까지는 액션 영화는 거의 없었다. 내가 '거의'라고 쓴 이유는 영화 <야망의 함정>은 액션 영화라고 불려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탐 크루즈는 액션 영화만 했던 것이 아니라, <미션 임파서블>을 제작하는 중간중간에도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연기를 했다. 그리고 그는 어떤 영화에서든 아주 섬세한 연기를 보여줬다. 하지만 정말 쟁쟁한 배우들이 연기를 살벌하게 하는 탐 크루즈의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한다면 나는 대개 이 영화, <어 퓨 굿 맨>을 추천한다.
<어 퓨 굿 맨>의 줄거리
쿠바에 위치한 미 해병대 기지 내에서 병사 한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법무장교로 일을 하고 있는 다니엘 캐피 중위가 속한 변호팀이 이 사건을 맡게 된다. 다니엘 캐피 중위는 전 법무장관의 아들로, 본인도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수재이다. 하지만 그는 어떤 사건이든 법정 밖 합의를 이끌어내며, 최대한 사건을 빨리 마무리하려 한다. 그리고 이 사건의 책임자인 갤러웨이 소령은 그런 캐피 중위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 갤러웨이 소령은 캐피 중위에게 '코드 레드'를 알려주고, 그는 이 사건에 연루된 해병 2명을 만나면서 '코드 레드' 명령이 실제로 있었는지 알아내려고 한다.
캐피 중위는 이 사건에 제셉 대령이 배후로 있다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제셉 대령은 코드 레드를 부인하면서 모든 죄를 병사들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한다. 캐피 중위는 이 사건이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느끼고, 늘 그랬던 것처럼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으로 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하지만 갤러웨이 소령은 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싶어하고, 결국엔 캐피 중위도 갤러웨이 소령과 함께 하기로 한다. 그들은 과연 제셉 대령으로부터 진실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두 사람의 연기 핑퐁
영화 후반부의 재판장에서 캐피 중위와 제셉 대령이 대립한다. 그리고 나는 이 장면을 숨죽이고 봤다. 워낙에 유명한 장면이다보니, 유튜브에 이 장면만 따로 돌아다닐 정도이다. 신참 법무장교인 다니엘 캐피 중위와 노련한 제셉 대령의 모습은, 30대의 젊은 탐 크루즈와 경력이 많은 대배우 잭 니콜슨이 연기를 주고받는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이 재판장 씬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장면은 대령과 공방을 벌이는 도중에 캐피 중위가 잠시 물을 마시는 장면이다. 이때 잘 보면 캐피 중위의 손이 바들바들 떨린다. 캐피 중위는 재판 경험도 많지 않고, 자신의 경력을 걸고 제셉 대령과 대립하고 있다. 그래서 이 장면을 통해 캐피 중위가 이 순간 얼마나 큰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장면 뒤에 두 사람이 핑퐁을 하듯이 대사를 주고받는데, 어쩌면 연기를 이렇게 할 수 있을까 감탄을 하게 된다.
탐 크루즈의 커리어 초중반에 나왔던 영화를 보면 그의 연기력에 감탄하면서도, 요즘은 이런 영화에 자주 나오지 않아 아쉽다. 탐 크루즈는 좋은 각본이 있으면 어떤 장르의 영화든 하고 싶다고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 액션 영화를 주로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특히나 액션 위주의 영화에서도 탐 크루즈의 세심한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어 더더욱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래도 어릴 때부터 <어 퓨 굿 맨>과 같은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줘서 그의 영화를 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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