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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마이너리티 리포트> 완벽한 시스템이 존재하는가영화 2023. 2. 15. 00:00반응형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내가 영화에 관심이 없어 스필버그 감독도, 탐 크루즈도 잘 몰랐을 때에도 몇 번씩이나 봤던 영화이다. 내가 직접 찾아서 본 영화는 아니고, 주로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많이 본 영화였다. 보통 기술 발전과 윤리에 대한 주제를 한 수업 때 이 영화를 보곤 했다. 아직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사람을 예지자가 예언했다는 이유로 체포하는 것이 합리적인가,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피해자가 되었을 사람의 측면에서 본다면 이 시스템이 대단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바꿔준 셈이니 당연하다. 하지만 예언대로라면 살인을 저질렀을 사람의 측면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아직 살인을 저지른 것은 아니니 말이다. 내가 살인을 저지를 것이라 100% 장담할 수 있을까. 살인을 저지르기 전에 체포를 당했는데, 살인죄와 똑같이 적용할 수 있을까? 영화 상에서는 이 시스템을 도입한 후로 살인 범죄율이 감소했다고 하니, 결과적으로는 굉장히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해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것은 왜 그럴까.
범죄를 예언하는 예지자와 범죄를 처단하는 프리크라임
지금으로부터 얼마 멀지 않은 미래인 2054년, 범죄가 일어나기 전에 범죄를 예측하고 처단하는 치안 시스템인 '프리크라임'이 만들어진다. 프리크라임은 범죄가 일어날 장소와 시간, 범죄자를 미리 예측하고 체포하는 일을 한다. 탐 크루즈가 맡은 주인공인 존 앤더튼은 미래의 범죄자들을 추적하는 능력을 인정받은 프리크라임의 팀장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이 만들어진 배경에는 세 명의 예지자들이 있다. 이 예지자들이 범죄를 예언하고, 이 세명 중 일치하는 예언을 프리크라임에게 보여준다. 이렇게 일치하는 다수의 예언을 마조리티 리포트라 부르고, 일치하지 않은 예언을 마이너리티 리포트라 부른다. 이 영화의 제목인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바로 한 명의 일치하지 않은 예언을 뜻한다.
프리크라임 시스템은 완벽한가
전국에 프리크라임 시스템 도입을 위해 법무부의 대니 위트워가 감시를 나온다. 그리고 그는 앤더튼에게 프리크라임이 틀릴 수도 있는지 물어본다. 하지만 앤더튼은 프리크라임 시스템은 완벽하다고 답을 한다. 그러다 프리크라임의 팀장인 존 앤더튼이 살인을 할 것이라는 예언이 나오게 된다. 피해자로 지목된 사람을 알지 못하는 앤더튼은 당황하고, 동료였던 사람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어 도주를 하게 된다. 앤더튼이 예언을 받고, 대니가 했던 질문을 생각한다. 이 시스템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말이다.
앤더튼이 도망을 치면서 결국 예지자가 예언한 그 장소에 도착을 하고, 예언에 나왔던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 사람은 바로 이전에 자신의 아들을 유고히하고 죽인 사람이었다. 앤더튼은 6년 간 아들을 죽인 범인을 어떻게 복수하면 좋을지 생각해 왔다. 그런 그가 범인을 만나게 되면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그는 예언대로 범인에게 총을 겨눈다. 예언과 똑같은 장면이 벌어진 것이다. 그때 앤더튼과 같이 있던 예지자 아가사가 미래를 알면 선택을 할 수 있다며 그를 말리고, 그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
여기서 나는 하나 의문점이 생겼다. 과연 예지자들의 예언이 있었다면 앤더튼이 범인이 있는 장소에 가게 됐을까. 영화를 보면, 앤더튼은 예지 영상에 예지자 아가사가 나오자 그녀를 데리고 도망을 쳤다. 그리고 범인이 있는 아파트에 우연히 도착을 하게 됐다. 사실 예지 영상을 보지 않았더라면 이 아파트가 그 사람이 있는 아파트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고,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다. 그러면 예언으로 인해 살인을 하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된 것은 아닐까? 예언이 없었더라면 앤더튼이 그 상황에 몰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문점이 생긴다.
영화를 끝까지 보면 스필버그 감독은 프리크라임 시스템을 긍정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이 시스템이 교묘하게 조작될 수 있다는 헛점을 보여준다. 항상 세 명의 예지자들의 예언이 일치하지도 않는다. 서로 다른 예언을 하는 예지자들도 있으며, 이를 해석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다. 이런 시스템으로 범죄를 저지를 것이라며 미리 체포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또한 세 명의 예지자들은 예지를 해야 하기 때문에 24시간 내내 프리크라임 시스템에 갇혀 지낸다. 옳은 일을 한다는 이유로 소수의 희생이 정당한지도 의문을 갖게 된다. 완벽하다고 생각됐던 시스템도 인간이 하는 일이기에 결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 영화는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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